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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마스 번역/이벤트 커뮤 번역

바벨 2화 - The Tower

 

[천사]

과연. 악마라는 자들은 좀 더 자유로운 녀석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군.

 

[악마]

맞아. 자유는 대립을 낳고, 대립은 지배를 낳지.

법률이라는 이름이 「폭력」으로 바뀌는 차이밖에 없어.

 

[천사]

결국, 우리들은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네.

지배라고 하면... 이 탑의 유래, 너는 알고 있나?

 

[악마]

신의 세계에 닿기 위해서, 인간은 탑을 만들었다.

신은 그 오만함에 분노하여, 탑을 파괴하고 인간의 언어를 제각각으로 만들었다...

먼 옛날의 이야기지.

 

[천사]

우리들의 세계에서는, 그 이야기는 기밀사항이야.

우연히 알게 되었더니, 이 장소에 오고 싶어져서 말이지.

너는, 어째서 이런 장소에?

 

[악마]

따분했으니까, 려나.

악마의 세계도, 결국 천사와 똑같아. 힘의 법에 지배받는, 단순한 세계.

 

그거에 싫증이 나서... 나는 여기에 온 거야.

 

[천사]

별난 녀석이구나. 너도, 나도.

 

 

 

[시키]

이야기, 말이지... 뭔가 열정적인 얘기를 하고 있지만~

시키쨩 나른해~

 

[아스카]

앗...

 

[시키]

그런건 됐으니까~

후딱 레슨 시작하자. 빨리 하면 빨리 끝나니까~

 

[아스카]

어이, 시키...!

 

 

 

[아스카]

...그렇게 됐다.

내 나름대로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잘 되지가 않았어.

 

너는 그녀석을 길들였잖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주지 않겠나?

 

[프로듀서]

장소를 바꾸자

 

시키와 대화를 하려고 했던 건 틀리지 않았어

평범하게 말을 걸어도 도망가버린다면... 어울리는 장소를 준비해볼까

시키의 텐션을 올려주는 거야

 

탑에 가자

 

[아스카]

...탑?

 

 

 

-고층 타워-

 

 

[아스카]

과연, 탑 말이지...

확실히 이건, 현대의 『바벨탑』이네.

 

[시키]

냐하하♪

대본 해석에는 안성맞춤일지도.

 

음~♪

높은 곳에서 보니, 인간이 조그마한 게 잘 보이는걸~

 

[아스카]

...너 치고는, 꽤나 당연한 말을 하는군.

 

[시키]

뭐, 썩어도 준치라고 원래는 과학도니까 말야~

자연과학의 규모는 알고 있다구.

 

[아스카]

그 규모를 알면서도 등을 돌린 녀석이, 잘도 말하는군 참.

 

[시키]

과학은 위대해.

보편적이고, 정답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이지... 하지만.

 

여기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말이지, 정말로 기능적이고, 아름답지만... 그만큼, 따분하지 않아?

 

[아스카]

...여전히.

때때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가운 말을 하는구나, 너는.

그러나, 동감이야.

 

학교의 커리큘럼도 똑같아...
앞이 내다보이는 획일적인 것 따위, 시시해.

이 사회도 그렇지.

 

[시키]

냐하하, 꼬여 있는걸~

 

[아스카]

너에게는 듣고 싶지 않아.

 

[프로듀서]

아이돌은 어때?

 

[시키]

지금은 즐기고 있어. 너희들 덕분에 말이지~♪

 

인간의 감정... 그 속 깊이에는 법칙성이 존재하는가 하지 않는가.

냐하하, 실로 흥미로워♪

 

[아스카]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게 내다볼 수는 없는 거야.

 

[프로듀서]

인간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어

 

[아스카]

아아, 그래.

만화 캐릭터 같은, 단순한 기호와는 달라.

복잡하고, 모순되기까지 한 감정.

 

다른 사람과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페르소나...

그 모두가, 전부 인간인 거야.

 

그러니까, 시키... 나는, 너와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에도 흥미가 있다.

프로듀서에게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지.

 

[시키]

과연 그렇구나~

 

하지만, 나와 아스카 쨩이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로 흥미로운 것일까?

시키쨩에게는, 그게 아직 보이질 않는걸~

 

즐거운 분위기에 올라타서, 다 함께 왁자지껄 해진다면 그것도 재밌지만 말이지.

네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잖아?

 

[아스카]

아아, 그게 아니야.

유닛으로서... 우리들의 형태를, 찾고 싶어.

 

[시키]

그럼, 더더욱 모르겠는데.

평범한 인간성 같은 걸 보여준다 해도, 재미없어.

너와 함께하기에 충분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겠어?

 

아이돌로서의 실력 이야기가 아니라...

내 흥미를 끌 뿐인, 무언가를.

 

그러지 못한다면...

시키쨩의 의욕을 끄집어내는 건, 어렵다구?

미안하지만 나, 그런 사람이니까.

 

[프로듀서]

시키, 그건...

 

[아스카]

기다려줘, 프로듀서. 내가 말하겠어.

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런 보증 따위는, 당연히 없어.

나는 너만큼, 특별하지 않아.

 

획일성에 반항하는 존재는, 너무나도 흔해서 오히려 획일적이야...

내 퍼스널리티 또한, 평범해.

 

하지만, 그래도...

 

 

 

[아스카]

내가 가슴에 품은 이 충동은, 나의 것이야.

다른 누군가도 부를 수 있는 노래, 설 수 있는 무대였다고 해도, 내가 거기에 섰다는 것에 의미가 있어.

 

인간은 자그맣고, 전지전능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눈앞의 반짝임에 의미가 있어.

다른 가능성을 깨닫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그러니... 나와 네가 만드는 것은 역시, 나와 너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되는 거야.

그렇게, 믿고 싶어.

 

나는 말이지, 초조해하고 있는 거야, 시키.

평범한 사람이, 제멋대로인 천재와 함께 유닛이라고?

하핫, 그럴 그릇이 아니야.

 

하지만... 그대로 물러날 만큼 어른도 아니야.

너의 지성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얕보지 말라고.

무력하다고 여겨지는 채로는, 끝내지 않아.

 

유닛이라는 것이... 주어진 형태라고는 해도,

연기를 하는 이상, 그저 다독이기만 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아.

대등하게 하지 않겠어, 기프티드.

 

[시키]

흐응... 과연.

음, 꽤나 재밌어졌을지도.

 

란코 쨩과 있을 때의, 환상과 시를 즐기는 너와는 달라,

르상티망에 물든 꼬여있는 너도, 너인거네.

 

[아스카]

아아. ...당연, 이것도 나야.

 

[시키]

그리고, 거짓말쟁이에 장난꾸러기인 시키쨩과는 다른...

지금의 나는, 너와 함께 있는 나.

 

이 둘을 뒤섞어서 만들어내는 것은...

냐하♪ 이건 조금 재밌을 것 같아.

 

적어도, 지금의 아스카 쨩은... 정말 향기로운, 진심의 냄새를 풍기고 있어.

오케이. 우리들의 형태를, 찾아볼까.

 


3화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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