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어라, 이런 변방까지 천사가 오다니 별일이네.
[천사]
이쪽이야말로, 악마를 본 건 처음이다.
[악마]
인간의 세계는 중립의 장소.
그야 악마도 가끔씩은 있다구.
[천사]
알고는 있어. 지식만으로, 였지만.
옆에 앉아도 될까?
[악마]
...흐응, 악마를 무서워하지 않는구나.
[천사]
공교롭게도, 천사들 사이에선 겉돌고 있어서 말이지.
고지식한 신들의 가치관은, 나는 가지고 있지 않아.
[악마]
고지식하다라. 아하하 과연, 너는 별나구나.
좋아, 대화해볼까. 내 지루함이 사라질 때까지.
-사무소-
[아스카]
안녕.
시키 녀석은...
[호타루]
아, 안녕하세요, 아스카 씨.
시키 씨라면, 오늘은 본 적이 없네요.
[아스카]
안녕, 호타루.
그나저나, 또 지각인가... 오늘이야말로 대본을 맞춰볼 생각이었는데.
[호타루]
아, 아하하... 힘드시겠네요.
[아스카]
뭐 그렇지.
시키의 기분대로 움직이는 점은, 일의 파트너로서는...
[호타루]
그, 가극 일이었죠.
어떤 이야기인가요?
[아스카]
스토리는... 그래.
과거에 인간이 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세운 『바벨』이라는 탑이 있었는데...
[호타루]
결국, 둘은 탑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슬픈 이야기네요.
[아스카]
뭐, 해피엔드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힘들겠네.
말하자면, 메리 배드엔드라는 거겠지.
그건 그렇고... 그럭저럭 기다린 거 같은데, 시키 녀석, 결국 오늘은 아예 오지 않을 셈인가.
정말로 어찌할 수가 없는 녀석이군 참...
저런 녀석과 함께하는 이쪽의 입장도 되어봤으면 좋겠어.
나도 참 불운하... 앗.
미, 미안해...
조금, 배려가 부족한 말이었어.
[호타루]
네? 아, 아뇨아뇨.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그런 거.
그래도, 그...
두 분을 유닛으로 한 것도, 프로듀서 씨가 기획한 거니까요...
거기에는 그,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해요.
힘든 일을 극복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뭔가가...
[아스카]
...그렇네, 고마워.
만약이지만... 너는 불행을 극복할 때, 어떻게 하지?
솔직히 말해서, 내버려 두면 시키는 아마 본방 직전까지 의욕을 내지 않겠지.
그래도 어떻게든 해내는 녀석이니까.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큰 도박이고... 무엇보다 솔로 퍼포먼스 두 개를 합칠 뿐이야.
분명 유닛으로서의 방식은 아닐 거야.
그러나, 프로듀서의 힘을 빌려 억지로 데려와도, 그것도 역시 유닛으로서의 방식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의견이 필요해.
[호타루]
음... 그러네요.
저라면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서 생각해요.
이번의 불행과 비슷했던 경험을...
[아스카]
과연. 과거의 경험인가.
과거, 말이지...
(휴대폰 알림음)
[카나데]
...아까부터 계속 오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농땡이 피우고 있어도 괜찮은 거야?
[시키]
그러게~ 곤란하다냐~
[카나데]
곤란하게 하는 쪽은 너잖아...
[시키]
프로듀서나 프레쨩이었다면 말야~
나를 좋은 느낌으로 띄워줘서, 어느샌가 일을 하고 있단 말이지~
하지만, 아스카 쨩은 조~금 그게 모자라서~
시키 쨩, 할 의욕이 나질 않아~
아스카 쨩은 꽤나 좋아하지만~
그래도 유닛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지.
[카나데]
하아...
14살 애한테 뭘 시키는 거야.
[시키]
아이돌은 몇 살이더라도 아이돌이잖아.
그렇다면, 같은 필드에 서줘야 하는 거지.
아스카 쨩은, 나에게 뭘 보여줄 거야?
그걸 흥미를 끌지 못하면, 안 되는 거다냐~
[카나데]
불쌍하네, 아스카...
-다음날-
[시키]
흥흥 흐흥~♪
[아스카]
어이, 느긋한 고양이.
[시키]
어라 아스카 쨩, 안녕.
오늘은 왔어용~
[아스카]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나.
[시키]
이야기? 무슨?
[아스카]
...유감이지만, 아무래도 나는 너와 함께 해나가야만 하는 것 같군.
그러니, 생각을 했어. 그 방법을.
나는 너를 「기분파인 천재소녀」라고 알고 있어.
하지만... 그건 아마, 표면적인 이야기겠지.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 내 나쁜 버릇이라는 건 스스로 충분히 잘 알고 있어.
나는, 너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싶다.
[시키]
그래서, 이야기를?
[아스카]
그래. 이야기를 나누자. 나와 너의, 본질에 대해서.
그게 분명, 지금의 우리들에게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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