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
...떨어져간다.
[시키]
따분하면서도 아름다운, 낙원을 쫓아서.
[아스카]
환상의 날개는 불타, 권능을 잃어버리고.
[시키]
우리들은, 떨어져간다.
그리고......
[카나데]
그것은, 스스로의 운명에게 도전한 말로.
사랑에 목숨을 내던진 천사와 악마를, 『탑(바벨)』은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카나데]
...끝.
수고했어, 두 사람 다.
[프로듀서]
스토리는 익힌 것 같네
[시키]
일단은 말이지~
[아스카]
하지만, 아직 이제부터야.
주제가 레슨도 있고, 연기도 다져나가야 해.
칼로리가 높은 일이군, 정말로.
[카나데]
가극 『바벨』.
바벨탑에서 밀회를 반복하는, 천사와 악마의 용서받지 못할 비련의 이야기...
둘이서 주연... 게다가 주제가도 있고 유닛화까지 결정이라니, 큰 일거리잖아.
불만 따위를 말하다간, 그거야말로 하느님께 벌 받을 걸?
[아스카]
뭐어, 그렇지...
내가 천사라고 들었을 때는 비꼬는 건가 싶었지만, 상대방이 누군지 듣고 납득했어.
[시키]
안녕하세요, 케미컬 악마 시키쨩입니다~♪
[아스카]
이 천재와 같이 조를 짜게 되다니...
포텐셜이 높은 건 의심하지 않지만, 과연 내가 제어할 수 있을까.
[시키]
대본 맞춰보기도, 벌써 두 번이나 바람맞아버렸고 말이지~♪
[아스카]
남 일처럼 말하는군!
그리고 세 번이다!
[시키]
냐하하♪ 그랬나?
미안 미안~
[아스카]
이런이런, 천재에게도 결함은 있다는 건가...
아무튼... 우리들의 연기는 어때?
[카나데]
글쎄. 어디까지나 레슨에 함께해주고 있을 뿐인, 외부인으로서의 의견이 되겠지만...
[시키]
오, 역시~♪
영화가 취미인 카나데 쨩이라면, 좋은 느낌의 조언을 해줄지도 모른다 싶었거든~
-몇 시간 후-
[아스카]
후우... 아무래도, 한숨 돌릴까.
[치토세]
어라? 뭔가 재밌어 보이는 걸 하고 있잖아♪
연극 연습인 걸까나?
저기, 나도 견학해도 괜찮아?
[아스카]
나는 상관없어.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연습이다만, 그래도 괜찮다면.
[시키]
나도 오케이~♪
[카나데]
대본, 필요해?
아까 프로듀서 씨에게 빌린 거지만, 이거라도.
[치토세]
고마워, 읽어볼까나.
...헤에♪ 둘이 주연이구나. 대단해!
게다가, 아이돌 유닛으로 곡까지... 어라?
둘 다, 다른 애랑 유닛 짜지 않았어?
분명... 『다크 일루미네이트』랑 『레이지 레이지』.
[아스카]
그 이야기는, 나도 듣고 싶은 걸.
계속 신경 쓰였어. 굳이 우리들로 정한 건, 뭔가 의도가 있어서겠지?
[시키]
오, 그건 시키쨩도 흥미가 있어.
그렇다고는 해도, 대충 대답은 예상가지만~
[프로듀서]
이 둘이서의 방식을 보고 싶어
물론 딱 맞는 배역이긴 하지만...
시키와 아스카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두 사람의 측면을 보고 싶어
[시키]
너는 때때로,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원리로 행동하네~♪
그런 점, 싫지 않아.
[아스카]
방향이 없는 건지, 아니면 멀리 내다보고 있는 건지,
여전히 알 수가 없는 녀석이군, 너도.
[프로듀서]
변화하는 게 아이돌이니까 말이지
[치토세]
흐응, 재밌네.
왠지 두 사람에게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어.
[아스카]
뭐어, 어쨌든...
그건 그런 과제라 치고, 일단 지금은...
눈앞의 일에 뛰어들도록 할까.
[프로듀서]
레슨을 계속하자
[시키]
우냐~앙.
-레슨 후-
[아스카]
그건 그렇고... 시키와.
[시키]
아스카 쨩과...
[아스카, 시키]
둘이서의 방식,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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