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더는 여기 오지 말라고 들었어.
악마와 통하다니, 신계의 배신자라면서 말이지.
[악마]
냐하하. 나도.
너는 악마의 수치라고 하더라.
[천사]
이제 곧, 나는 이 날개...
천사의 권능의 증표를 잃고, 땅에 떨어지겠지.
[악마]
자유의 상징인, 이 날개를 빼앗기고 나도 땅에 떨어질 거야.
[천사]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겠어?
[악마]
물론. 너와 만나서, 즐거웠어.
-길거리-
[아스카]
그럼, 우리들의 방식은 정해졌어.
그렇다면, 다음 과제는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즉, 구체적인 아이돌로서의 퍼포먼스로 어떻게 승화시키느냐인데...
[시키]
후후후~
그거라면 마침 눈앞에 딱 좋은 게 있잖아.
잘난 신님께서 정한 룰...
어딘가의 누군가가 써낸 시나리오에 따라, 비극의 밑바닥에 떨어지려 하는 두 사람이.
[아스카]
그건, 설마...
아니, 하지만 그건. 괜찮은가...?
[시키]
어라라, 겁먹은 거야 아스카 쨩?
반역이라는 건 말이지, 용서받을 수 없으니까 반역인 거야.
[아스카]
후훗...
그야말로, 악마의 유혹이란 이런 걸 말하는 거겠지.
...좋아, 재밌겠는데. 함께하겠어.
-다음날-
[카나데]
대본을 멋대로 바꾸겠다니... 너희들은 정말...
그거, 프로듀서 씨는 알고 있어?
[시키]
비. 미. 일♪
[아스카]
프로듀서는 이 일을 가져온 장본인.
즉 신... 지배자 쪽이지. 우리들이 반역할 상대에 포함되는 거지.
[카나데]
그래서, 나에게 상담한다는 건가?
[시키]
그래. 어떤 흐름으로 이야기를 손보는 게 제일 자연스러울지, 카나데 쨩이라면 알지 않을까~ 해서.
[아스카]
도와주지 않겠나.
[카나데]
나는 그저 영화가 좋은 거지, 각본가는 아니지만...
뭐, 도와줄게.
내버려 두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가 없는걸, 너희들.
[시키]
고마워~ 카나데 쨩, 사랑해~♪
[카나데]
네네.
그래도... 응. 그래.
얼마 전보다는, 훨씬 기운 넘쳐 보여.
좋은걸, 나도 응원할게.
-카페-
[호타루]
그래서, 이야기라는 게...?
[시키]
사실은 말이지~ 호타루 쨩에게 연기 조언을 듣고 싶어~
[호타루]
...네?
여, 연기의 조언, 말인가요?
[아스카]
아아, 그래.
덧없음이 있으면서도, 강함 또한 공존하고 있어.
그런 너의 본질을, 연기에 참고하고 싶어서.
[시키]
아주 조금, 억지를 부릴 생각이라~
그렇기 때문에, 관객분들 모두 아무 말 못 하게 만들만한 물건을 만들고 싶거든.
그런 연유로 너에게 묻고 싶은 건 말이지,
운명에 거스른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호타루]
우, 운명이라니, 그런...
과장이에요.
하지만... 으음.
어려운 건 잘 모르겠지만.
운명에 지지 않는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도망치지도, 눈을 돌리지도 않고...
받아들이고 인정한 다음, 그 앞을 내다보는 것.
[시키]
...흐음. 과연.
받아들인다, 라...
[아스카]
...호타루, 너는 강하구나. 그렇게, 언제나 앞을 바라보고...
나에게는, 솔직히 눈부셔.
[호타루]
그렇지 않아요...
이건 허울 좋은 말일뿐이라고, 사실은 저도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그 말을 쫓는 동안은, 저는 아이돌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시키]
호타루 쨩, 우리들의 무대 보러 와 줘.
[호타루]
네, 부디!
-사무소-
[카나데]
프로듀서 씨, 지금 괜찮아?
잠깐, 시키와 아스카 일로 얘기할 게 있어서...
저 둘, 꽤나 나쁜짓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아.
말리지 않아도 괜찮겠어?
[프로듀서]
물론
[카나데]
흐응...
저 둘은, 당신을 줄거리를 생각해낸 지배자라고 하던데...
하지만, 지금의 당신의 기뻐 보이는 얼굴은...
반역을 당하는 신보다는 행방을 지켜보는 공범자 같네.
-며칠 후-
[치토세]
아, 있다있다♪
[시키]
어라, 치토세 쨩. 하로하로♪
[치토세]
하로하로♪
저기, 둘이서 뭔가 재밌는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나도 알려주지 않을래?
[아스카]
아아, 상관없어.
이쪽도, 겨우 모양을 갖춘 참이야.
모처럼이니, 보여주도록 할까...
[치토세]
짝짝짝짝.
[시키]
이런 느낌으로 할까 하는데.
어때?
[치토세]
음, 좋은 것 같아.
나는 이쪽 결말이 더 좋아.
이야기 속에서만큼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제대로 구원받아, 행복해져야겠지♪
-가극 『바벨』 공연 첫날-
[아스카]
자, 드디어 막이 오른다.
준비는 됐나, 시키.
[시키]
기다리다 지쳐버렸다구, 아스카 쨩.
빨리 가자.
[아스카]
...누군가의 줄거리에 따를 뿐인 인형 따위는, 사양이야.
[시키]
...우리들의 방식은, 우리들 스스로가 정의한다.
[시키, 아스카]
우리들의 반역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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