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드디어, 종착역도 가까워졌습니다. 그렇지만, 끝나지 않는 것도 있겠지요.
어떤 결말로 향할지는... 손님의,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열차 안-
[미아]
아아, 벌써 도마뱀자리네.
...자, 우리는 여기서 작별이야. 갈아타야지.
(도마뱀자리 역 - 여러 노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터미널로 안드로메다에 가장 가까운 역. 하지만, 그 여행객들은 모두 어딘가를 목표로 하는 여행자. 도마뱀자리를 향하는 자는 없다. 그런 슬픔이, 역사에 스며들어 있다.)
[소년]
형들, 고마워.
엄마도 나랑 같이 여행할 수 있었다면서 엄청 좋아했어!
[앨버]
...하지만, 어머니와는 떨어져 버렸어.
미아 씨와도, 페가수스자리에서 헤어지고...
너는, 앞으로 외톨이야. 무섭지 않아...?
[소년]
무서워. 무섭지만... 그래도, 내가 무서워하고만 있으면, 엄마는 기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여행을 하다 보면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미아]
후후, 여행을 떠나려는 결의는 확실한가 보네. 이 아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
제대로 책임지고 데려다주겠어. 그게 내가 맡은 일이니까.
...너희들의, 그 불안해하는 표정도. 분명 미소로 변할 때가 오기를 바랄게.
마음은, 변화해가는 법이잖아?
[소년]
그럼 안녕(さよなら)! 바이바이!
[미아]
그러면... 안녕(さよなら)!
[앨버]
...사람도, 꽤나 줄었네.
처음 그랬을 때처럼, 우리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울리고...
[질리오]
분명, 모두 갈아탔겠지. 어딘가로 향하기 위해...
다른 열차에 타서, 별의 바다를 넘어, 다른 은하를 건너가는 거야.
[일레이네]
안녕하세요, 두 분.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앨버]
아, 그... 작별인가 보네...
...혹시, 일레이네 씨도... 내리는 거예요?
[일레이네]
네. 미아 씨 일행을 보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원하지 않았던 결혼으로... 그리고 원하지 않았던 자식이라도, 외로운 가족이라고 해도, 가족은 가족이니까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는... 그 틈새는, 저밖에 메꿀 수가 없다. 그걸,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도피여행은 이걸로 끝... 돌아가려고 해요, 집으로.
...저는, 그렇게 하기로 정했어요, 질리오.
[질리오]
...헤에.
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응원 정도는 해줄게.
[일레이네]
...그럼, 저는 이걸로.
안녕(さよなら).
[질리오]
......
앨버와 함께...
혹시, 혹시 내 소원을 이룬다고 하면...
그는, 웃어주는 걸까.
...아니, 그런 건 정해져 있는 일이었어.
...그래, 처음부터. 그는 그걸 위해, 열차에 탄게 아니니까...
[앨버]
저기, 중얼중얼 왜 그래?
네가 조용히 있으면 심심해. 뭔가 이야기하자?
자, 이제 곧 열차도 출발할 테고 말이야.
[질리오]
너도, 여기서 내리는 거야.
[앨버]
...에? 어째서... 그치만 우리들, 함께 가기로 했잖아?
『소원이 형태가 되어 이뤄지는 장소』에...
[질리오]
그런 장소, 존재하지 않아.
...미안해. 나는 너에게,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었어.
[앨버]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 농담... 안 웃겨, 아아 웃기지도 않아...!
그치만 우리, 함께 간다고 약속했잖아!
[질리오]
...확실히 나는, 소원이 형태가 되어 이뤄지는 장소를 목표로 이 열차에 탔어.
하지만 그 소원은, 너에게 있어서는 행복한 것이 아니야.
너는 행복해줬으면 하니까... 여기서 내리는 거야.
[앨버]
모르겠어, 그런 식으로 애매하게 말해도!
그럼, 너의 소원이라는 걸 말해줘!
그러면, 함께...!
[질리오]
...그럼, 너는, 나와 함께 죽어줄 수 있어?
[앨버]
에...?
[질리오]
그게 나의 소원이야.
저 별빛조차 닿지 않는 머나먼 은하에 가서, 혼자서 이 세계에서 사라진다니,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
나는 몸이 약해서 말이야.
가업을 이어야 하는데.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어...
항상 책임에 짓눌려버릴 것 같았어.
그러니까, 도망친 거야.
해방되어서, 끝나기를 바랐던 거야.
뜻대로 되지 않는, 이 가엾은 인생으로부터.
...저기, 이런 나와... 죽어줄 수 있어?
목적이 없는, 고독한 너.
[앨버]
나는... 나에게는 목적 같은 건, 없어서...
그저, 혼자서 있는 게 쓸쓸했어.
외톨이가, 좀 더 외톨이가 된다면, 어떻게 돼버릴까 알 수가 없어서...
누군가와 엮이는 것도 두려워서, 하지만...
이 열차에서, 눈을 뜨고 나니 네가 있어서.
너와 함께 같은 것을 목표로 하고, 너와 함께 지내고...
그건 아주, 즐거웠어. 정말로 즐거웠어...
게다가... 이 여행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어.
나 때문에, 라고 생각했던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면...!
하지만... 너의, 소원은... 함께 이루어 줄 수는 없어...
...미안. 질리오... 미안.
[질리오]
...응, 그러면 됐어.
너는 내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너의 길을 가는 거야. 앨버.
[앨버]
...읏.
하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어.
[이야기꾼]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백과도 같은 역.
내릴 때에는... 추억은, 잊은 물건은 없으시길...
[앨버]
...나, 여기서 내릴게.
스스로의 발로, 자신의 길을 찾아볼래.
지금까지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질리오
[질리오]
응.
...즐거웠어, 나도.
외로움을 잘 타고, 가냘프고, 상냥하고, 누구보다도 인간다운 너.
어떤 순간이라도... 그런 네가, 멋졌어.
[앨버]
...안녕(さよなら).
나의 첫 친구...!
괜찮아...
이제, 혼자서도... 웃을 수 있어...
[질리오]
...안녕, 인가.
[차장]
완전히 쓸쓸하게 돼버리셨네요.
이제 손님뿐입니다만... 어디까지 가십니까?
[질리오]
...나도 내리기로 했어.
분명, 가족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차장]
그럼, 다음 역에서, 갈아타면 되겠죠.
당신과도, 거기서 작별이네요.
[질리오]
아아, 그래서... 하나 부탁이 있어, 차장님.
이걸, 만약 앨버와 만나게 된다면, 건네줬으면 해.
[차장]
편지... 인가요?
하하. 저는 우체부가 아닙니다만...
[질리오]
그럼, 직업을 바꾸는 걸 추천할게. 아무래도, 갑갑해 보여서 말이야, 그 제복.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으려나. 내리는 손님에게 쓸쓸한 눈빛을 건네지 않는 일을 선택해봐.
[질리오]
돌아가자. 이런 몸이라도, 분명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내 의지를 전하자.
울어도 괜찮아. 거짓말은 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그처럼.
약한 자신과, 안녕(さよなら)이야...
[차장]
...또, 저 혼자가 되어버렸네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누구나 목적을 찾아, 이 열차에서 내려...
...제 표는, 아마 영원히...
...!
...괜찮은 건가요, 이 열차에서 내려도. 제가, 저로 돌아가도.
다시, 걸어가는 것을... 허락해 주시는 건가요?
[이야기꾼]
여기서, 『당신』의 이야기는 끝.
그 손님도 말했습니다,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라고요.
자아, 자유로운 길을 가는 겁니다.
[카를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예에, 그렇고 말고요.
하고 싶었던 차장도 되었어. 그렇지만 거기서 무언가로도, 될 수 있어.
...긴 시간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안녕(さよなら).
안녕, 『안드로메다』.
[안드로메다]
...우리 열차는, 은하와 은하를 잇고, 별의 바다를 건넙니다.
여러분의 마음 가는 대로, 별과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윽고 스스로의 발로, 새로운 길을 열 그때까지...
인연이 되어, 저주가 되어, 함께 달려갑시다.
어디까지라도, 어디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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