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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마스 번역/이벤트 커뮤 번역

안녕 안드로메다 2화 - 지나가는 세계를 너와 간다면

 

-열차 안-

 

 

[앨버]

이게... 노선도? 새까만 종이인데...

그 위에, 문자가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있어...

 

[질리오]

그래, 재미있지? 너와 만나기 전의 역에서 샀어.

지나간 역의 이름은, 어째서인지 사라져 버리는 모양이지만.

우리들은 독수리자리에서 출발해서... 다음 정차역은, 화살자리네.

 

[앨버]

거문고자리, 작은여우자리, 백조자리... 정말로 은하네.

『소원이 형태가 되어 이뤄지는 장소』란... 어디일까.

이 노선도에 실려있는 장소인 걸까.

 

[질리오]

글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아가자, 함께. 그렇게 어디까지라도...

 

[여성]

실례합니다, 이 아이를 옆에 앉혀도 될까요? 좌석은 그 밖에도 비어 있지만...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하지만 아들을 혼자 둘 수는...

 

[앨버]

그런 거라면...

여기 앉으세요.

 

[여성]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그러면... 금방 돌아올 테니까, 얌전히 있어야 해.

 

[차장]

어라, 안녕하세요. 새로운 승객이네요?

그러면, 표를 확인하겠습니다.

 

[소년]

......

 

[차장]

왜 그러신가요? 가만히 계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자, 빨리 표를...

 

설마 표를 가지고있지 않다, 라는 건...

 

[앨버]

저, 저기...

 

[질리오]

앨버, 그만두자.

관련되면, 너가 불행해질 수도 있어.

 

[앨버]

그, 그래도...!

 

차장님, 이 아이의 표는...

지, 지금은 어머니가 가지고 계시고, 다른 호 차에 있어서...

그러니까, 괜찮, 아요.

 

[차장]

...그런가요. 그건 참. 여행의 방해를 해버려서, 죄송합니다.

좋은 여행을, 소년.


-몇 분 후-

 

 

[여성]

저기... 무슨 일, 있었나요?

 

[소년]

아까 말야, 차장님이 표를 확인하러 왔어.

하지만, 엄마! 이 형들이 도와줬어!

 

[여성]

그래... 그건, 정말 신세를.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저희들 그, 표가 1장밖에 없어서, 이 아이에게는...

 

[앨버]

아뇨, 저는...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그것보다... 당신들은, 그렇게까지 해서 어디를 가려고 하시나요?

 

[여성]

이 아이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장소 이야기를 듣고, 계속 그곳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

오늘, 마침내, 이 열차를 탈 수가 있었어요.

 

하지만, 또 차장님께 들켜버리면... 저희의 여행도 그걸로 끝나버리겠죠.

...다른 호 차로 옮길게요.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부정승차 - 표를 사지 않고 열차에 올라타는 것. 철도 조례에서 중죄이지만, 올라타는 사람들은 끊이질 않는다. 가난한 이에게 있어서는 은하에 남은 마지막 희망이다.)

 

[질리오]

...너는 상냥한 사람이네.

상처 입을지도 모르는 일 같은 건,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데.

 

[앨버]

으응, 네 쪽이 훨씬 상냥해.

...저기, 다음 역에서도 내려볼래? 신기한 그림자가 보이고 있어.

 

 

 

-감청색 역-

 

 

[앨버]

여기가, 역...? 이런 감청색 경치, 본 적 없어...

내가 있던 마을은... 시끄럽고, 매연뿐이었으니까.

 

[질리오]

...아아, 나도야.

벽에 둘러싸인... 마치 도망칠 곳이라고는 없는 듯한 장소였어.

모르는 세계들뿐이네, 이 여행에서 보는 것들은.

 

[앨버]

...너와 함께, 모르는 세계를 알아가는 거네.

그건... 나쁘지 않은걸.

 

[질리오]

...응.

나도, 그러고 싶어. 너와 함께 말이야.

 

[앨버]

그럼... 많이 많이, 보고 가자.

우리들의 별의 추억을, 가득 싣고... 『소원이 형태가 되어 이뤄지는 장소』까지 옮기는 거야. 이 열차로.

 

(감청색 역 - 라피스라줄리 염산이 있어, 번성한 역. 가공할 때 흩날리는 청금의 가루가 마을에 쌓여 감청색 마을로 불리기까지 했다.)

 

 

 

[앨버]

별의 바다, 아니... 바다의 별...? 아니, 별의...

앗, 유리 같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어.

...저기, 이 반짝반짝거리는 건 혜성의 조각일까나.

 

(유리 물고기 - 유리로 자주 오해받지만, 사실은 수정의 몸을 한 물고기. 몸집이 커지면 은하수를 올라가, 별에서 잔뜩 낳은 다음, 다시 별의 바다로 돌아온다. 「은하의 생물도감 제2집」에서 발췌.)

 

[질리오]

후후, 분명 그런 게 틀림없어.

은은하고 파랗게 빛나고 있어... 멋지네.

 

봐, 여기도, 저기도 떨어져 있어. 여기서라면, 아무리 욕심부려도 괜찮아.

넘칠 정도로, 주워가자.

 

(혜성의 조각 - 혜성이 통과할 때 떨어뜨리는 조각. 새로운 것일수록 빛을 지니고 있으며, 오래된 것은 빛을 잃고, 이윽고 은하의 역을 구성하는 돌멩이 중 하나가 된다.)

 

[앨버]

응...

굉장해, 혼자서... 아니, 둘이서 독점이네.

 

 

 

[질리오]

여기는 왠지 얼어버릴 것 같네. 손을 잡을까?

혼자였다면, 따뜻하게 있는 것도 힘들었겠네...

 

[앨버]

...응, 너와 함께라서 다행이야.

 

...저기, 저건... 뭘까?

하얀 빛이... 팔랑팔랑, 춤추고 있는 것 같아.

 

[질리오]

저건, 눈의 요정이려나.

...그러면, 우리도 저들이랑 같이 춤춰볼까. 괜찮지?

별의 반짝임만이, 우리들을 보고 있으니까.

 

(눈의 요정 - 스노우 화이트라고도 불린다. 조용히 내리는 눈 속, 어둠에서 춤추는 하나의 눈송이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눈의 요정. 상냥하게 지켜봐주자.)

 

[앨버]

와앗... 너란 사람은... 꽤나 억지스럽구나.

...싫지는 않지만.

 

 

 

[앨버]

또, 질리오가 사줘버렸네...

이 유리펜, 잉크가 별들처럼 반짝거려...

 

[질리오]

적은 것과는 반대의, 다른 색을 내는구나. 일곱 빛깔 잉크네.

좋은 물건을 샀어. ...그렇지.

 

(일곱 빛깔 잉크의 유리펜 - 별들의 반짝임을 가둔 잉크를 사용한, 유리 세공 펜. 희소가치도 있어, 약간 비싼 물건으로서, 은하에서는 유명하다. 이 펜으로 손편지를 쓰는 것은, 상대를 특별히 생각한다는 증거.)

 

[앨버]

노선도에... 지금까지 지나온 역의 이름을?

 

[질리오]

그래. 이렇게 하면, 지나간 곳이라도 남겨둘 수가 있어.

 

[앨버]

...우리들의, 추억의 지도가 되어가...

써나가자, 질리오. 우리들, 둘이서...!

 

 

 

[미아]

안녕. 여기, 비어 있는 걸까.

그쪽은 친구와 함께 은하 여행?

 

[앨버]

네. 저희, 『소원이 형태가 되어 이뤄지는 장소』를 향하고 있어요.

그래... 뭐라도, 알고 계시나요?

 

[미아]

우연이네... 비슷한 것을, 나도 찾고 있어.

뭐든지 원래대로 되돌려 준다는... 우주의 실로 짠 벨벳을 말이야.

 

(우주의 실로 짠 천 - 우주의 별이 흘러간 궤적을 정성스럽게 모아 짜낸 천. 어딘가의 별에 묻혀 있다는 것 같다. 그 천으로 감싼 것은, 태어났을 때의 형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차장]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은하를 건너는 열차에.

표의 확인을... 어라?

 

[미아]

...응.

 

[앨버]

(소원이 이루어지는... 비슷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과.

분명... 있는 거야, 이 은하의 저편에. 각자의 진정한 행복을, 붙잡기 위한 장소가.)

 

[차장]

손님은 혼자... 이실 터입니다만, 표를 2장이나 갖고 계시네요.

이건...?

 

[미아]

...나와, 딸의 몫.

그 아이를 되찾기 위해 이 열차에 타고 있으니까.

지금은 필요 없어도, 돌아갈 때, 필요하잖아?

 

분명히 그 아이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각오를 하고 있어.

하지만, 이건 내 힘으로 손에 넣은 표. 사람에게서 빼앗은 게 아니야... 그건 확실해.

 

[차장]

아아, 걱정하지 마시길. 이 표는, 틀림없이 당신의 것입니다.

그러면, 좋은 여행을.

 

두 분도, 여행은 어떠신가요?

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했었지만, 즐기고 계신가요.

 

[앨버]

네, 네에.

그... 드디어, 목표로 할 장소가 생긴 걸지도, 몰라요.

저... 즐겁다고 생각해요, 이 여행.

 

 

 

[이야기꾼]

가슴에 품은 희망을 싣고, 열차는 별의 바다를 건너갑니다.

모두의 여행은 분명, 결실이 많고, 반짝임이 넘치는 것이 되겠죠.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는 그림자가 생겨납니다.

부디, 부디 그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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