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본능 발큐리아 4화 - 소녀는 행복을 알려준다

 

-PV촬영 로케장소-

 

 

[아리스]

저희들도, 슬슬 촬영할 시간이네요.

준비는 되셨나요? 아이코 씨.

 

[아이코]

후우~...

 

[후미카]

...긴장, 하고 계신가요.

 

[아이코]

앗, 죄송해요. 이 초원의 씬이라면 괜찮아요.

이 뒤의 씬 촬영이 조금 긴장되어서...

 

[후미카]

이 뒤의 씬 말인가요. ...아아, 초원의 씬 다음 말이군요.

 

[아리스]

황무지 세트에서, 멋진 제복을 입고, 멋지게 보이는 씬이네요.

멋지게 말이에요.

 

[아이코]

초원에서 자연스러운 표정이라면 어떻게든 되지만, 제복 모습으로 멋지게라니, 할 수 있을까...

 

[후미카]

아이코 씨. 그저 입을 다물고 있으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말이 없으니까, 마침 잘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리스]

후미카 씨는, 저 이상으로 쿨하시니까 말이죠.

분명 다음 씬의 촬영에서도, 잘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틀림없어요.

 

[아이코]

후미카 씨는, 말이 없다고 하셨는데 평소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후미카]

...읽은 책의 내용을 되새기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돌이 된 이후에는, 서적에 관한 것만 떠올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젯밤 읽었던 소설의 다음이라던가...

혹은, 학술지의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코]

그렇군요. 분명, 후미카 씨의 머릿속에는 글자가 잔뜩 들어있겠네요.

 

[후미카]

글자가... 말인가요. 재밌는 비유를 하시네요.

아이코 씨의 정서적인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공상하는 일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그저, 그것은 직전에 읽었던 책 내용의 연장선에 불과합니다.

북유럽 신화에 대한 서적을 읽고 있으면 신화의 세계가 펼쳐지고,

현대를 무대로 한 서적을 읽으면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코]

헤에... 굉장하네요...

 

[아리스]

굉장해요... 따라가는 것도 고작이에요...

 

[스태프]

후미카 씨, 메이크업 수정 부탁드립니다.

 

[후미카]

...네. 그럼 두 분,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이코]

...하아. 그나저나, 정말로 아름다운 꽃밭이네요.

어렸을 무렵, 화관이나 꽃반지를 만들었던 게 떠오르네요.

 

[아리스]

반지, 인가요? 꽃으로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아이코]

맞아요. 유미 씨가 더 잘 알지도 모르지만, 저라도 괜찮다면 알려줄까요?

 

[아리스]

괜찮나요? ...그, 실례가 아니라면 부탁드리고 싶어요.

 

[아이코]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12살인 아리스 쨩 쪽에서 19살인 후미카 씨를 보면 엄청 연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16살이니까요.

 

[아리스]

네에...?

 

[아이코]

아리스 쨩에서부터 저까지와, 저에서부터 후미카 씨만큼이 같다고 하면, 어느 정도 전해지려나요?

 

[아리스]

아이코 씨는... 상냥하시네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상냥해질 수 있나요. 왜, 잘 모르는 저에게 그렇게 상냥하신가요?

 

[아이코]

받은 상냥함들을, 매일 잔뜩 기억하는 거예요.

행복은, 눈치채고 나면 행복이 되니까. 그리고 그만큼, 누군가에게 상냥함을 나누면 되는 거예요.

 

[아리스]

...어떤 의미인가요?

 

[아이코]

꽃을 발견했을 때, 『꽃이 피어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예쁜 꽃을 찾아서, 행복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 일까...

 

[아리스]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었어요.

 

[아이코]

아리스 쨩과 함께 있구나, 가 아니라, 아리스 쨩과 함께 있어서 행복하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리스]

...정말인가요?

 

[아이코]

응.

 

[아리스]

저도... 아이코 씨에게 이렇게 배울 수 있어서, 기뻐요.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아이코]

후훗. 아, 자, 꽃 묶는 법, 알려줄게요.

 

[아리스]

네, 네에...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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