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룸-
[아스카]
후우... 힘들군.
[슈코]
이야~ 레슨이란 것도 진지하게 하면 큰일이네.
자유레슨이라고 해도 말이야.
[아스카]
어느 정도는 춤출 수 있는 정도가 되야겠지,
트레이너한테 지도도 받지 못할 줄은 몰랐는걸.
[아리스]
하아, 하아...
어, 어쩔 수 없어요. 트레이너 씨도 한가한 건 아니니까요.
[슈코]
그렇지.
[아스카]
트레이너 씨네도, 계속 기다리진 않을 테고.
내일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
[아리스]
그래도 저희들, 아직 춤출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돌아가는 건가요?
[슈코]
음. 다들, 댄스가 조금 서투른 걸까?
[아스카]
특기는 아니다... 라는 말은, 서투르다에 들어가는 것이려나?
아니면 상대적인 것인가, 절대적인 것인가...
[아리스]
말장난한다고 해서,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에요.
[아스카]
아아, 정론이네.
그렇지만, 좀 더 인스턴트하게 습득할 수 있으면, 모두 편할 텐데...
[아리스]
레슨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 돼요.
후미카 씨네는 그렇게 말하셨어요.
[아스카]
이건 또 정론이네. 정말, 틈이 없군.
그렇다면 나는 극단적인 쪽이 좋다.
[슈코]
응~ 돌아갈 때 뭘 먹으면서 돌아갈까...
두 사람은?
[아스카]
어쩌면 슈코 씨 같이... 사람에게 얼버무리는 식의 태도가, 친절한 거지.
[아리스]
무슨 의미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아스카]
정론은 옳지만, 옳다는 것은 반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지.
반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을 듣는 쪽은?
말을 삼킬 수밖에 없게 되겠지.
[아리스]
그게 안 되는 건가요? 옳으니까, 괜찮은 게 아닌가요?
[아스카]
너는 좀 더 상상력을 키우는 게 좋아.
미스터리는 읽어봤지? 범인의 이름을 탐정이 외치기 전에 답을 맞혀보지 않는 건가?
[아리스]
어떤 의미인가요!
[슈코]
아~ 아까 트레이너 씨가 말했잖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우리들끼리 자유레슨하고 있으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레슨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아리스]
당연해요! 가능해질 때까지, 해낼 뿐이에요!
중간에 내팽개치는 것은, 나태한 사람의 나쁜 습관이에요!
[슈코]
후훗, 나는 여유로워. 까놓고 말하면, 이제 대충 외웠어.
아스카 쨩은 뭐어, 2~3시간 정도면 가능할까나?
[아스카]
자신의 평가와 타인의 평가는 다르지.
이런 경우는, 타인의 평가 쪽이 옳겠지.
[슈코]
아리스는 말야... 별로 나쁘게 말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 체력 없지.
오늘도 낮부터 계속하고 있잖아.
시간을 들이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효율은 떨어질 테고. 그렇다면 빨리 포기하고, 내일 다시 열심히 하지 않을래?
라는 게, 아스카 쨩의 말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리스]
그런...!
[아스카]
정말, 생각을 읽고 쫒아오는 사람은, 거북하네.
슈코 씨나, 카나데 씨 같은...
[슈코]
그래도, 아리스 쨩의 얘기는 말이야, 그걸 정론으로 무너뜨리려고 했던 거라고 생각해.
[아리스]
그, 그런 걸 생각하고 계셨던 건가요?
[아스카]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야.
하물며 아리스, 너를 위해서가 아니야.
[아리스]
하지만...
[아스카]
하지만, 그 말대로야.
그래... 누구나 같은 라인에 서있다는 환상은, 우리들이나 프로듀서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런 건 팬 뿐이지.
사람에게는 적합함과 부적합함이 있고, 완벽한 사람은 없어.
몇 시간의 레슨으로 춤출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시간을 들여서 확실하게 익히는 사람도 있어.
뭐, RPG같은 것에서는 대체로 레벨이 오르기 쉬운 성급한 캐릭터보다도, 만성형의 쪽이 더 강하지만 말이야.
[슈코]
그래?
[아리스]
...뭐어, 그렇네요.
[슈코]
좋아, 둘 다 내 시체를 밟고 가거라~
[아리스]
이러면... 제가 어린애 같잖아요...!
[슈코]
후훗, 어린아이잖아. 그래도,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야.
[아스카]
우리들은 연령이라는 숫자의 사슬로부터 달아날 수는... 없지.
그러니까, 조급해할 필요는 없어. 레슨은 내일도 모레도 있어.
과정은 과정이야. 마지막에 스테이지에 설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아리스]
그래도... 저에게는 의지가 있어요! 두 분은, 어떠신가요?
[슈코]
어이쿠? 될 때까지 해버려?
[아스카]
나는 가능해. 이렇게 보여도 마음속으로는 지기 싫어해서 말이야.
[아리스]
그럼, 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쓰러져도, 무슨 일이라도, 할 수밖에.
[슈코]
...후훗, 고집쟁이네. 그래도 그런 거, 싫지 않아.
좋아. 해볼까.
-몇 시간 후-
[아스카]
후... 좋은 땀을 흘렸네... 그래도, 좋은 느낌이 나왔어.
아리스는...?
[아리스]
저, 저는... 만성형이니까요...
[슈코]
음, 역시 저녁밥은 교자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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